조선 후기의 학자인 김양정의 시문집이다. 아버지는 해진(海進)이며어머니는 예안 김씨로 순(紃)의 딸이다. 정종로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834(순조 34)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1841 (헌종 7)년 용궁현감이 되었으나 나라의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자 벼슬을 사직하고 고향에 돌아가 학문연구와 후진교육에전념하였다.
이 문집은 서문과발문이 없어 간행사항은 알 수 없다. 시는 온건하여 중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유정(仙遊亭)」․「주왕암(周王菴)」․「내용추(內龍湫)」등에는 자연의 경관을 작자 의 시상에 잘 조화, 표현되었다. 「독서명(讀書銘」에서는 수신입지(修身立志)의의지를 나타내 고 있다. 소(疏)의 「청입재선생증시소(請立齋先生贈諡疏)」는 영남유생을 대표하여 올린 것으로, 정종로가 학계에 끼친 공적을열거하여 그에게 시호를 내려줄 것을 청하였다. 서(書)는 주로 사우와 친지간에 안부와 간단한 용건을 전한 것이다. 그 중「상입재선생(上立齋先生)」은 스승 인 정종로에게 학문하는방법과 상례(喪禮) 등에 대하여 질의한 것이고, 「답종숙현진(答從叔 鉉進)」은『맹자』의 호연지기에 대하여 해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잡저 중 「산루강의(山樓講 義)」는 『대학』의 성(性)․기질․지지(知止)․능득(能得) 등에관하여 조목별로 간추려 설명한 것이고, 「도원강의(道院講義)」는 『중용』의 중(中)․천명(天命)․성(性) 등에대하여 어려운 문구 를 뽑아 선현들의 말은 인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부가, 설명하였다.
「부동심실(不動心說)」에서는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 부동심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